잡다하게 다루지만, 주종은 게임
by 요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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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커튼콜 1권

여고생이 연극으로 유령을 퇴치하는 학원청춘물. 우선 이 컨셉부터가 제 관심을 관심을 잡아끌었습니다. 이 작품이 시드노벨 학원청춘물 시리즈의 3번째라고 하던데, 전 이게 첫번째로 보는 거라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기도 했고(다른 두개는 'GGG'와 '그녀는 교주다'. GGG의 경우 커튼콜과 같이 구입했지만 아직 읽지는 않았고, 그녀교주의 경우 GGG를 읽은 후에 아마 구입할 듯).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굉장히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무난하지만 모난 데 없는 완성도가 돋보이고, 다른 무엇보다도 특히 글의 '섬세함'이 지금까지 나온 시드노벨 중에서도 단연 최고수준. '무리수를 두지 않은 작품'이라는 평이 많지만 그럼에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이 섬세한 작풍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여고 1학년의 1인칭 시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지만 그 생활이나 대화, 독백 등에서 위화감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현실감넘치는 묘사라니. 이야기의 전개나 감정의 흐름, 사건의 발생과 그에 따른 인물들의 행동도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정리가 되어 있어요. 거기에 더해 개성만점의 연극부 친구들로 이야기에 감칠맛을 더하고, 이 이상이 없을 정도로 끝내주게 차여버린 첫사랑 남자(비고: 유령)와의 이야기도 떡밥을 잔뜩 남긴 채로 미진하게 끝내버렸기에 다음 권에 대한 기대감도 적절한 수준으로 남겨두고 있고. 그야말로 '일상형 학원청춘물'로서는 거의 모범답안에 가까운 형태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위에 언급한 그대로 거센 굴곡 같은 것이 없이 무난한 느낌이 강한 작품이기에 강렬한 자극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심심한 작품이 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반면 잔잔하고 편안한, 그리고 즐겁고 유쾌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거라 봅니다. 게임으로 따지자면 파판이나 드퀘같은 대작RPG는 아니지만 '마알왕국의 인형공주' 같은 아기자기함으로 승부하는 느낌이랄까요?


작가 후기를 보면 다음 이야기는 '오컬트부의 사다코와 대결!'이라던가 '미인 고모의 비키니 모습!'같은 전개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하니 벌써부터 다음 편이 절로 기다려지는군요. 개인적으로는 1권의 중간 삽화 중, 연극부의 마스코트 수형이가 여름 체육복 모습으로 공에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컷이 가장 끝내줬기에(...) 수형 양의 수영복 모습을 꼭 그려주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설마하니 학교 수영복으로 그리진 않겠지. 에이 설마...(코피)



덧글> 아, 유일하게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연극 대사중의 '오지콘'발언. 으음, 평범한 여고생이 할 만한 발언은 아닌 것 같은데... 저런 건 그냥 '아저씨 취향'이라는 식으로 쓰면 안되었을까요. 작가분께서 무의식중에 익숙한 단어를 그냥 타이핑하신 걸수도 있겠지만요.

by 요르다 | 2008/08/25 00:50 | 小說螺旋(novel)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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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90N at 2008/08/25 04:36
왜 남자들은 만화책 번역 잘 안줘? 번역계에도 베게 영업 같은게 있는거야?!
그 돼도 않은 번역하는 아이들 보면 그라파이어로 마구 때려주고 싶어!
Commented by 幻夢夜 at 2008/08/25 23:07
편집장님 제 청년막을 받아주십사...
Commented by Mr한 at 2008/08/26 10:27
어쩐지 미얄 4권이 생각이 나는 듯 안나는 듯..하면서도 나는 듯..(뭔소리냐.)

마알왕국의 인형공주...그러니까 요르다는 버리고 다시 우리의 쿠짱으로 돌아와줘...
Commented by 요르다 at 2008/08/27 17:56
총수> 근데 이 포스팅은 번역이랑은 아무 관계가... 우리나라 작가가 쓴 글이고(...).

幻夢夜 님> 청년막은 뭔가 어감이 매우 안좋군요. 으음... 역시 소년막 쪽이(어?).

한> 미얄 4권은 감상을 쓰려고 했는데 어영부영하다보니 넘겨버렸다 으흑. 하지만 그건 내가 아니어도 감상 쓰는 사람이 많으니까.

쿠짱은 이제 과거의 유물. 전력으로 잊어라!(기어스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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