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하게 다루지만, 주종은 게임
by 요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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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토토. 진짜 사나이. 터치.

간만에 시간을 내서 홍대에 들러 신간 이것저것 구매하고 산쵸메에서 점심을 먹은 후 돌아가는 길. 우연찮게 눈에 중고서적 전문점이라는 간판이 들어와서 들어가 봤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나오고 나니...

어째서인지 집에 이런 책들이 늘어났습니다(...). 이 더운 날에 홍대에서 산 것까지 해서 마흔 권쯤 되는 책을 들고 집에 오려니 죽을 것 같더군요. 아으 진짜 왜이렇게 더운거야!


진짜 사나이는 점프와 챔프가 서로 경쟁하며 잘 나가던 시기, 판매부수 백만부를 돌파하며 한국 만화를 견인하던 작품입니다. 당시 한국만화로서 백만부를 넘겼던 것이 어쩐지 저녁이나 이충호씨의 마이 러브, 열혈강호... 뭐 대충 이정도였죠. 두어 개는 더 있는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나서 패스(퍽).

어쨌든 일단 터치는 놔두고 진짜 사나이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당시 잡지연재로 보던 것과 이렇게 한번에 몰아서 보는 건 확실히 느낌이 많이 다르군요. 잡지 때는 잘 못느꼈는데 단행본으로 보니 학원폭력물 치고는 전개가 굉장히 빠르달까. 그리고 예전엔 몰랐었지만 은근히 로쿠데나시 블루스의 영향을 많이 받은 티도 나고... 어쨌든 작가의 첫 연재작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실력이 탄탄하고 완성도도 높아 지금 봐도 전혀 낡은 느낌이 들지 않네요(물론 '삐삐'라던가 'X세대'라던가 그런 단어들이 오가는 점에서는 감회가 새록새록합니다만. 서태지 패러디한 캐릭터도 나오고).

학원폭력물로선 의외로 서정적인 면도 좀 강한 편. 그리고 대사들은, 음 좀 짤방으로 쓰고 싶은 것들이 많네요(...). 히로인인 남희가 츤데레라는 것도 지금의 취향으로서는 포인트 가산이 좀 높음. 다만 초반에 츤이 강한데 3권 지날 즈음부터 데레 모드가 되서 너무 빨리 함락되었다는 느낌이 드는게 아쉽긴 합니다. 아니 뭐 그런 것도 또한 좋지만요.



음 이제 터치를 읽어볼 차례인데... 이건 솔직히 무쟈게 옛날에 봐서 주인공이 마지막에 혼신의 힘을 다한 일구를 던지는 장면밖에 기억이 안납니다. H2와 터치를 두고 어느 쪽이 더 명작인가는 지금도 가끔 떠오르는 화젯거리로 의견이 분분하게 나뉘는데 과연 저는 어떻게 판단하게 될런지. 오늘은 이만 자고 내일부터 읽어야겠어요. 후아암...


덧글> 그러나 진짜 사나이는, '2부'라는 것이 등장함으로서 매우 난감한 작품으로 전락해 버렸죠. 사실 2부는 1권만 딱 보고 난 후 볼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포기했는데 평을 들어보면 포기하길 잘했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그러다 지금 불꽃같은 심장으로 타오르는 청춘군상을 그린 1부(...편의상 이렇게 호칭해야겠네요)를 보고 나니 2부에 다시금 일말의 희망을 걸고싶은 생각이 드는데... 아으 볼까말까 고민입니다.

by 요르다 | 2007/08/23 02:37 | 漫畵風景(comic) | 트랙백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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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ckatto at 2007/08/23 02:56
진짜사나이는 분명히 읽었는데 내용이 기억이 안나네요; 아마 잡지연재로만 봤던것 같은데 말이지요.
Commented by 견습기사 at 2007/08/23 03:15
아, 그림 보니 간신히 기억나네요. 진짜사나이를 잡지연재로 봤긴 봤더랬는데 어째 스토리는 가물가물한 것이;;;
저는 날이 밝는 대로 러프를 쓸러 갈 겁니다. 묘하게도 아다치 선생의 작품은 하나 잡으면 다른 것까지 죄다 복습하게 만드는 무서운 힘이 있단 말입니다.;
Commented by Mr한 at 2007/08/23 07:05
진짜사나이는 기억나는거라고는 롤러장(...)에서 롤러타고 싸우는 것밖에 기억이 안난다.

...왜지?
Commented by 듀얼배드가이 at 2007/08/23 09:45
저도 2부는 못 봤는데 볼만한 작품은 아닌듯 하군요 -_-
Commented by 쿠베린 at 2007/08/23 23:28
앗, 저도 얼마전에 북오프에서 터치 애장판을 100엔에 팔고 있길래 전부 집어왔습니다. 언제 봐도 아다치의 야구 만화는 정말 좋아요. :)

작품의 완성도는 H2 쪽을 높게 치지만, 개인적으로 더 좋아하는 작품은 터치에요. 타츠야의 방황도, 마지막의 선택도 정말 마음에 와 닿았거든요.
하지만, 다시 읽으니 타츠야보다는 카츠야가 좋네요. 노력하는 범재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어서요. 결과를 알고 초반부를 다시 읽으니 가슴이 죄어오네요.

완벽한 히로인이라고 생각했던 미나미는 다시 읽으니 어린 소녀였어요.
타츠야나 카츠야에 대한 헤아림이, H2의 히로인 히카리, 하루카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고나 할까. 그래도 미나미가 제일 좋지만요. :)
Commented by enomoto at 2007/08/24 00:08
얼마전에 진짜 사나이 작가분이 라그나로크 작가분이랑 같은 분이라는 글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아마 라그나로크2 관련 글이었던걸로 기억

진짜 사나이가 어떤 내용인지 진짜 하나도 기억에 안남아 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일지도요.
Commented by 허허허 at 2007/08/24 01:35
터치는 혹시 주인공네가 우승했다는 거시기로 끝나지 않았3?

아니 그건 H2였나... -ㅁ-


Commented at 2007/08/24 02:0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요르다 at 2007/08/25 02:35
ckatto 님> 학원폭력물이라는게 사실 '킹왕짱 센 주인공이 점점 센 적이 나오는 가운데 오기와 근성으로 다 무찌르고 여주인공과 잘지낸다'라는 내용 아니겠습니까. 흠흠.

견습기사 님> 하지만 미소라 같은 것은 전혀 복습하고 싶은 마음이 안들더군요. 카츠는 히로인 자체는 매력적이었는데 내용이 애매해서... 크로스 게임이 어떤 전개를 보여줄지 주목해야.

한> 그게 2권 내용인데(...). 엄청 초반이잖아! 마지막에 폭력선생 나왔다거나 주인공 혹은 주인공 작은형이 노려보는 장면의 효과음이 '삐요오오오오'라던가 뭐 그런건 인상적이지 않았나.

듀얼배드가이 님> 보지도 않고 미리부터 선입견으로 보는 건 좋지 않은 일이긴 한데... 하지만 역시 1권만 봐도 구린걸 어쩌겠습니까.
Commented by 요르다 at 2007/08/25 02:39
쿠베린 님> 전 옛날옛적의 한국판이기에 미나미는 마리로 나오고 태양이 태산이 뭐 이런 이름들로 가득... 으음 차라리 북오프에서 구해볼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듭니다.

그리고 전 하루카를 좋아해요. 어디가 좋냐고 말하긴 어렵지만 뭐랄까, 만화 내내 보여주는 그녀의 모든 모습이 어디라 할 것 없이 다 매력적이란 말입니다.

enomoto 님> 그 두분은 전혀 다른 분입니다. 진짜 사나이는 박산하 씨고 라그나로크는 이명진 씨죠. 이명진 씨의 경우는 돈 많이 벌었다고 만화 연재하던걸 때려치운 이후 그닥 좋게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하기야 생각해보면 재미도 없는 만화였으니 중단한게 외려 다행일지도 모르겠네요(근데 난 왜 샀을까).

허허허 님> H2에서는 우승했고, 터치도 우승했다는 내용으로 끝나긴 했는데 실질적인 승부는 갑자원 지역결승까지였다고 기억합니다. 이후 프롤로그적 내용이 흐르다가 마지막에 결승 우승컵을 보여주며 끝났던 듯.

비공개 님> 예, 전화통화로 이야기를 했고 글도 남겼죠. 기다리겠습니다^^
Commented by Mr한 at 2007/08/25 12:04
아마도 그당시에는 정립되있지도 않은 '스피드있는 스타일리쉬 액션'이 나와서 기억이 남는게 아닐까.(...)

...하고 조심히 추측해보는데.
여튼 그당시에 조난 유치한 액션들이 판치던 기타 학원물에 비해 진짜사나이는 시대를 앞서간 작품이었지. 문제는 박산하씨의 그 뒤의 작품들이 다 엉망진창이라는 거지만. 이명진도 그렇고.(...)
Commented by saruin at 2007/08/25 13:55
작은 태클입니다만 H2 마지막 장면은 갑자원 결승으로 가면서 끝납니다;; 히데오랑 겨루는 게 준결승이었기 땜시...
Commented by 요르다 at 2007/08/25 18:18
한> 그 뒤로 니나잘해나 짱 같은 만화가 나름 빅히트를 기록하긴 했는데, 니잘은 스케일만 불리다가 자폭했고 짱은 중간에 보다 말아서 뭐라 평가하기 어렵네. 아무튼 액션신의 박력이나 내용 전개 등이 꽤 괜찮았음. 마지막에 제갈 길의 부모님 에피소드가 나올 때는 나름 찡하기도 했고.

saruin 님> 아앗차! 그래서 '완전한 힘을 발휘하는 히로'와 싸우게 되었었죠 메이와가. 근데 분위기는 완전 결승전이었잖습니까(...). 그래서 착각했네요 이거.
Commented by 금승환제갈길 at 2008/03/22 20:13
죄송하지만, 이 글 퍼가도 괜찮을까요?
우선 제 블로그가 네이버에 있어서 어떻게 퍼갈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복사해서 붙였습니다. 출처 다 밝혔고요.

혹시 기분이 나쁘시거나,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
Commented by 요르다 at 2008/03/25 23:29
아 아무 문제 없습니다. 옆에 주의사항에 써두었듯이 제 블로그의 모든 글은 제가 남의 것에 관련해서 쓰는 이야기 외에는 모두 다 자유롭게 이용 가능합니다.
Commented by 그루 at 2008/09/02 11:58
누가봐도 터치가 먼저 아니겠습니까
터치그림체가 완전히 옛스러운데
제 친구 중에도 자기가 먼저본게 H2라며
H2가 먼저라고 우기는 친구가 있습니다만....^^
Commented by 요르다 at 2008/09/04 12:21
에... 본문 중에 어느 게 먼저인가하는 언급은 없지 않나요? 전 그저 '어느 게 더 명작인가'를 이야기했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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