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omoto 님에게 받은 바톤. 바톤류를 하는 일은 드문데, 뭐 간만에 어떠냐 하는 마음으로 한번 해봤습니다. 명확하게 저를 지명해서 바톤을 보내주신 분이 하도 오랜만이기도 하고(자기가 안한다고 광고했던 일은 이미 머리에 없다?). 하지만 이렇게 한번 했으니 이제 또 당분간 바톤은 안할 듯.
■ 최근 생각하는『게임』
글쎄요, 최근이라 해도 아마 예전과 제 생각에 그다지 차이는 없을 듯. 말하자면 뜨겁게 빠져들지만 냉정하게 선을 긋는 타입이랄까... 아무튼 예나 지금이나 저에게 있어 상당히 큰 의미를 갖는 취미생활이죠.
■ 이 『게임』에는 감동
저 하늘의 별만큼 많은 게임 속에서 내 눈에 들어오는 반짝임에는 모두 감동했습니다(...).
라고 말하면 성의가 없으니 일단 눈에 들어오는 게임들로 말하자면... 빛나는 계절로의 아카네와 미사키 선배에 감동했고, 카논의 시오리와 아유에 감동했고, 메모오프 세컨드와 소레카라에 감동했고, 사쿠라대전은 감동을 넘어 전율이었고, 발키리 프로파일에 꽂혔고, 길티기어의 바이켄과 디지가 너무너무 좋았고, 북으로의 엔딩 부분에서 메구미가 한바퀴 턴하는 연출에 졸도했고, 내플 테일의 음악과 스토리는 가히 일품에, 미나기와 치루치루가 옥상에서 대화하는 장면에선 울었고, 세리카 선배는 제 인생의 영원한 누님이며, 토나미 유마같은 재밌는 캐릭터와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의문이고, 마알왕국 시리즈의 뮤지컬은 일종의 컬쳐 쇼크였던 데다가, 토오사카 린은 실로 최고고, 네버 세븐과 에버 세븐틴은 정말 내 돈만 있으면 당장 한글판을 내서 포교하고 싶고(...), 스파3의 캐릭터 움직임에 경악하고, 드퀘5는 눈물없이 볼 수 없는 한 집안의 일대기였으며, 지금 돌이켜도 질올은 정말 PS최고의 오리지널 RPG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헉헉. 아무튼 꽤 많이 좋아하고 감동했습니다.
■ 직감적『게임』
너무 어려운데요 이거? 지금 '게임'이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직감적으로 떠오른 건 페이트였습니다만, 그야 이게 지금 하고 있는 게임이니까 당연한 거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니 오락실 스틱과 패드가 떠오르네요. 게임은 컨트롤러를 통해 유저와 소통하는 인터렉티브 취미라는 건가!
■ 좋아하는『게임』
...위에 감동한 게임과는 또 다른 설문이 되는 겁니까? 위에 좋아하는 거 다 쓰고나서 아래에 이런 질문이 나오니 정말 난감합니다. 뭐 장르적으로 말하자면 지나치게 복잡하거나 잔설정이 많아서 따로 공부해야 하는 게임은 그리 좋아하지 않고, 호러물은 절대로 하지 않으며, 액션은 잘 못하지만 재밌게 즐기고, RPG도 야리코미까지 가진 않아도 꽤 좋아하고, 노블계는 문장 하나라도 놓치는 걸 용납하지 못하는 편집증이 있고, 대전은 요즘엔 많이 썩었지만 그래도 한때는 잘나가던 때가 있었습죠. 뭐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라이트게이머라 쉽게쉽게 즐기는 게임을 주로 선택합니다.
■ 이런『게임』은 싫다
호러게임. 절대로, 미친듯이 싫음. 이게 약간 트라우마라, 어렸을 때 TV에서 하던 사탄의 인형 광고를 보고 너무나 놀라서 그 이후 공포물은 받아들이지 못하는 몸이 되어버렸달까요(...). 그 외에 뭐 로딩이 길다던가 인터페이스가 심각하게 불편하다던가 하는 것도 싫죠. 그런데 이것도 어지간히 심각하지 않으면 그냥 그러려니 하는 편이라서.
■ 세계에『게임』이 없었다면.
이 설문을 받을 일이 없었겠죠(퍽). 그야 게임할 시간에 보다 독서라던가 등등을 했을 듯. 고등학교 때는 도서대출 카드를 창립이래 가장 많이 바꿨을 정도의 문학소년이었는데... 으흑(랄까, 저 말은 뒤집으면 수업시간에 공부는 안하고 몰래 책만 봤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아무튼 결론은 돈과 시간 면에서 지금보다 여유로운 생활이 되었겠지만, 그게 지금보다 좋은 삶일지는 역시 아무도 모르는 일. 게임은 좋은 겁니다. 만세.
뭐 언제나 그렇지만 바톤은 패스. 하기야 이 문답도 돌만큼 돌아서 왠만한 분들은 다 받기도 하셨을 테고... 아무튼 그럼 이쯤에서 슥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