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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엘 4권 감상

시엘 4권을 드디어 입수하여 감상. 아, 뿅가죽네요. 이비엔과 라리에트가 서로 맺어지는(이상한 의미로 말고) 그 과정을 보면서 정말 쓰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확실히 사람이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는 데는 한순간이면 족하죠. 특히나 라리에트가 하늘에서 이비엔에게 하는 말은 제 인생의 가치관과도 딱 맞아떨어졌기에 크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들어봐, 이비엔.
원하는 게 없는 삶이 그렇게 나쁜 거야?
허무한 인생은 살면 안 되는 거야?
학교를 나와서 평범하게 돈을 벌고,
그냥 남들처럼 일하고 휴일이면 공원에 가고,
평범하고 선량한 청년과 결혼해서
크지도 작지도 않은 집에서 살아도
그래도 그 안에서 수많은 일이 일어날 거고
기쁜 날도 있고 슬픈 날도 있을 거야

살아가는 게 다 허망하게 느껴진다고 해도,
그래도 커튼이 하얀 건 좋고
뜰은 작아도 볕이 드는 데가 좋고
가구는 호두나무가 좋다고 생각할 수는 있잖아.
많은 일들을 해내고 세월이 흘러
고양이들과 손주들에 둘러싸이면
그때는 너도 태어나길 잘했다고 느끼게 될지도 모르잖아.

예, 뭐가 어찌되든 일단 살아보고 생각할 일이죠. 아직 고생다운 고생을 해보지도 못한 제가 읊기에는 좀 낯부끄러운 대사지만, 그래도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언제나 저런 마음가짐을 갖고 싶답니다. 좋지 않나요, 저런 인생.

그리고 4권에서는 작가의 첫 단행본인 '어느 비리공무원의 고백'에 등장한 캐릭터들이 줄줄이 나오는군요. 크로히텐의 경우 그냥 캐릭터만 하나 빌려 쓰는 건가 싶었는데, 완전히 그 만화의 설정을 끌어다 붙이려는 모양. 사실 단편으로 쓰고 버리기엔 좀 아깝다 싶은 캐릭터와 이야기였기에 이런 식의 연결은 환영입니다. 이왕 하는 김에 악마의 신부 캐릭터도 좀 끌어오면 안되려나(퍽).

이번 권에서 일단 많은 복선을 깔아놓긴 했지만, 끝자락에 시작한 이야기를 보면 5권은 일단 가벼운 코미디 풍 전개로 갈 모양. 개인적으로 임주연 씨에게 바라는 건 사실 그쪽 방향이라 다음 권에도 기대가 큽니다. 5권 어서 나와라~ 나와라~


덧글1> 아 그러고보니 4권 후기에 '수출이 결정되어서 홈페이지 주소를 써둡니다'라는 말이 있더군요. 수출이라, 어디에 하는 건지는 모르지만 일단 기쁜 일이므로 축하축하. 어디로 뻗어가든 좋은 반응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덧글2> 본문과는 관계 없지만, 최근 나노하AS를 다 보고 풀메탈 패닉 감상중. 이것도 정말 재미있는 것이... 순식간에 논스톱으로 다섯 화를 내달려 보고 그러네요. 애니 감상에 불이 붙은 데다 던파도 여전히 열심히 하다 보니 포스팅 달력에 구멍이 숭숭 뚫리는 걸지도. 으음.

by 요르다 | 2006/05/26 13:16 | 漫畵風景(comic)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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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벨제뷔트 at 2006/05/26 13:23
이탈리아던가 프랑스던가 아무튼 모처에 가보니 부스에 써있더만... 그나저나
오늘 볼 수 있을랑가 모르겠군, 저녁에는 예정이 있어서; (무산되면 연락하지)
Commented by BeHappy at 2006/05/26 16:57
저 대목은 정말 맘에 와 닿더군요. 인생의 이유가 될 정도로 강하게 열망하는 것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보통은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겠지요.
Commented by 狂爆亂舞 at 2006/05/27 00:25
마침 4권을 사기 2일 전, 비리공무원의 고백을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크로 선생니마가 개그캐릭..
Commented by enomoto at 2006/05/27 02:07
저도 4권 너무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창공의 티파티씬은 정말 최고!
우리나라 만화 구입하는건 정말 오랜만인거같아요.
작가분의 다른 만화들도 어떤가요?
Commented by Tao4713 at 2006/05/27 13:02
돌아가면 살 목록 중 올라와 있는 작품이죠. ^^; 오랜만의 한국 작품 구입이긴 한데, 그 전에 산게 어둠에 묻히게 된 용비불패 완전판이라는 걸 생각하면 두통이.......-_-
Commented by D군-디지 at 2006/05/27 18:59
호오..평가가 역시 좋군요.
으음, 역시 그때 가게가 망한곳에 책 팔고 있을때 주웠어야했[털썩]
기회가 되면 바로 구해봐야겠습니다.
아, 그리고 수출한다니 대략 좋군요.-_-b
Commented by Τ훈 at 2006/05/29 00:39
그러고보니 얼마 전에 풀메탈 패닉을 TSR 까지 3일만에 달렸던 추억이(...)
Commented by 요르다 at 2006/05/29 11:03
벨제뷔트> 무산되었지만 연락을 받지 못했어어(...). 시엘 사인회가 있었다는 것이 정말 아쉽네. 사인받고 싶었는데.

BeHappy 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니, 오히려 저런 삶을 강하게 열망하고 있을 정도예요.

狂爆亂舞 님> 요즘은 절판되었다고 하던데 용케 구하셨네요. 전 동네 서점에서 우연히 악마의 신부를 구입한 다음 이작가 팬이 되어서 바로 비리공무원을 구했었죠. 정말 작가 마인드가 아주...(이하생략)

enomoto 님> 단편모음집으로 어느 비리공무원의 고백, 1권 완결의 만화로 악마의 신부라는게 있고 몇권인지는 까먹었는데(지금 집이 아니라 확인불가) '소녀교육헌장'이라는 7권쯤 되는 만화가 있습니다. 비리공무원의 고백과 악마의 신부는 강력히 추천하고, 소교헌의 경우는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지고 작가의 작풍과 만화 내용이 맞질 않는 모습이 보여서... 엔딩도 찬반양론으로 갈릴 듯 합니다.
Commented by 요르다 at 2006/05/29 11:08
Tao4713 님> 이번에 완전판이 새로 나온다고 했었죠. 아미타불. 전 그보다 외전이나 어서 단행본을 내줬으면 좋겠습니다. 빨리 보고싶은데...

디지 님> 저는 이 작가에 콩깍지가 씌인 상태이므로 제 평가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시다가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그나저나 요즘 책 안산지가 또 좀 되어서 슬슬 금단증상이... 쇼핑이 필요해!

T훈 님> 전 지금 1기 13화까지 봤습니다. 뭐 천천히 음미하는게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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